모든 걸 나누는 생활에서 희망을 봅니다
저는 장신대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김동원이라고 합니다. 1박2일 동안 인수마을과 홍천마을에서 지냈습니다. 첫날 인수마을에서 5~7세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이라고 해서 쉽게 생각했는데 '등산'이더군요. 그런데 어린아이들이 어찌나 산을 잘 뛰어다니는지 놀라웠습니다. 넘어지면 잠깐 울다가 다시 뚝 그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립니다.
조용하고 멋진 마을길을 다니며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니 놀라울 뿐이었습니다. 형제자매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참으로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청년 때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를 이루는 삶이야말로 참된 교회임을 깨닫습니다. 서로가 한 몸이기 때문에 상대방 일이 바로 나의 일이고, 그의 고민이 곧 나의 고민입니다.
둘째날, 홍천마을로 일찍 서둘러 갔습니다. 11년 전 홍천에서의 군생활이 떠올라 설레는 마음으로 향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걷는데, 멀리서 서당 같은 한옥이 보이더군요. 모든 것을 손수 만들고 짓고 생산하는 이곳 마을은 신기했습니다. 특히 뒷간은 색달랐습니다. 볼일 보러 들어갔다가 2~3초 머뭇거리게 되더군요. 버리는 것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재사용하는 모습을 통해 제 자신이 얼마나 부끄럽던지요. 우리가 물질주의에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모든 걱정의 중심에는 ‘돈’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관 자체도 그 안에서 발버둥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후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인수도 그렇고, 모든 음식이 유기농! 몸이 건강해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요즘 웰빙을 외치지만 이곳만큼 잘 살아가는 마을이 있을까요? 함께 온 학우들과 나무를 나르고, 자르고, 땔감을 날랐습니다. 가벼운 나무인데도 땀이 저절로 흐릅니다. 많은 것을 도와드리지 못했습니다. 괜히 폐만 끼치는 건 아닌지 내심 염려도 됐습니다. 그래도 베풀어주시고, 늘 미소가 끊이지 않는 이분들을 통해 초대교회를 보게 됩니다. 서로 간에 모든 것을 함께 소유하며 나누는 생활이 오늘날 교회의 방향을 제시해 줍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교회에 대해 곰곰이 묵상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진지하게 하게 된 '몸'에 대한 성찰
안녕하세요? 지난 월~화(6/30~7/1) 인수마을과 홍천마을을 다녀간 '성욱'입니다. 마을공동체를 잠시 동안이지만, 들르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정리된 몇 가지만 적어봅니다.
첫째, 내 '몸'에 대한 성찰. 마을공동체에 머물며 내가 얼마나 전인적 건강, 전인적 구원의 삶을 추구하며 살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식·의·주생활 습관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얼마나 내 몸을 해치며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마을에서 돌아와 제일 먼저 시작하고자 한 일이 식습관 개선일 정도로, 마을에서의 경험은 제게 좋은 도전이 되었습니다.
둘째,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성찰.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평상시 늘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과연 그리스도의 몸에 속했는가? 질문 앞에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에서 그리스도의 몸의 실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머릿속에서만 형상화된, 그리스도의 몸이 이곳에 실재하고 있었습니다.
셋째, 소명에 대한 성찰. 신학생으로서, 목회 후보생으로서 소명에 대한 질문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밖에서 기본적인 생존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찌 다른 이를 목회할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틀간의 체험을 문자적 언어로 기술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다만,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언어로 잘 저장되어 있습니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신 마을공동체 분들의 귀한 가르침 앞에 겸손하게 지내야 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만나 뵐 것 같습니다.
김동원, 김성욱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교회 밖 현장실습’이라는 수업을 수강하며 인수마을과 홍천마을을 알게 되어 방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