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되는 울타리, '하울'에서 살기 홍천에서 내가 살고 있는 중등 여학생 생활관 이름은 '하울'이다. 하울은 '하나 되는 울타리'라는 뜻이다. 학기 초에 다같이 방 이름을 지으면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떠올랐고, 새로 함께 하게 된 사람들과 어우러져서 잘 살면 좋을 것 같다는 의미를 담았다. 하울에는 방이 두 개가 있다. 바깥방에는 중3 해민이언니, 주은이언니, 예진이언니와 서영 선생님이 지내고, 나는 안쪽방에서 중3 하림이언니와 중1 다인이, 그리고 지혜 선생님과 함께 지낸다. 처음에는 선생님이 무섭고 깐깐해 보이셨다. 밤에 수다를 떨고 싶어도 불을 끄고 빨리 자자고 하시고, 아침 일찍 깨우셨다. 첫날부터 들리는 바깥방의 웃음소리가 부럽기도 했다. 우리 방은 그때까지 아직 서로에게 익숙하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