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기, 삶의 주체성 찾는 과정 삶에 기반한 대안기술…친환경 절전상품 구매 넘어 선택의 자유 누리다 첫 직장으로 텔레비전 만드는 회사를 다니면서, 10개가 넘는 생산 라인에서 매 초당 3~4대의 텔레비전이 쏟아져 나오는 광경, 엄청난 규모의 설비, 천문학적 투자 금액, 투입되는 막대한 양의 자원, (근로자가 아닌) 무결점 제품을 위해 맞춰진 생산 환경,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는 작업 패턴 등의 광경을 매일같이 지켜보았습니다. 우리가 쓰는 노트북이나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은 이런 방식이 아니고서는 만들어내기가 어렵습니다. 발달된 시공간에 살면서도 우리가 겪게 되는 많은 문제는 어쩌면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스위치만 켜면 들어오는 전기, 레버만 누르면 눈앞에서 사라지는 변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