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 길이 되어라 이현필, 유영모의 삶과 영성을 조명하다 우리 역사에서 기독교를 받아들일 때, 주체적, 창조적으로 신앙을 자기 안에 들이고, 새로운 삶과 사상을 보여준 선배들이 있다. 지금도 새로운 삶을 모색하는 이들이 이어가야 할 소중한 가르침을 몸소 보여준, 이현필과 유영모를 조명해보았다. 이현필 선생(1913~1964)은, 29살부터 전라도 지리산자락에서 사람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함께 농사짓는 수도공동체를 이루었다. 한국전쟁 참화로 인해 많은 고아들이 생겨나자, 헐벗고 병들어 오갈 데 없는 이들을 돌보며, 가난과 섬김의 삶을 사는 수도공동체(동광원)를 일구었다. 이들은 “수도하는 우리는 돈을 멀리하고 살아야 한다”며 청빈과 절제로 자족하기를 연습했다. 1948년 전라도 광주에 있는 동광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