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시대를 깨우는 스승의 외침 "자기 먹을 건 자기가 하라고 하셨지요" 한평생 농사하며 수도공동체 일궈온 박공순 언님 땅도 없고, 아주 산도 그런 악산이 없어요. 개명산이라고, 너무너무 무시무시한 산인데, 맨 돌이고, 흙이라고는 없어요. 여자들이 먹을 것은 없고 식구는 오십 명이나 되고 하니까, 땅을 파서 옥수수라도 심어서 갈아서 죽이라도 끓여 먹어야 살 것이니까…. 우리 선생님은, 자립자족해서 자기 먹을 것은 자기가 하라고 그런 정신을 가르치셨어요. 어디든지 가면 자립을 생각하고 살라고…. 직조도 많이 짜서 서울 교회에다가 팔고, 보리농사를 하고, 여자들이 새끼들을 꼬고 가마니치고 했어요. 딴 사람들이 와서 보고 이런 자갈땅에서 농사를 이렇게 하다니, 기가 막히다고…. 전부 풀해서 여자들이 작두를..